이라크 게릴라를 인터뷰한 것을 특종이라고 자랑하더니 오늘 생방송 화제집중에도 또 나오더군요.
게릴라의 목표는 단순히 상대를 물리적으로 피해입히는 것이 아니라 기습공격을 통해서 여론을 악화시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언론 플레이를 매우 중요시 여깁니다. 심지어 한때 중동에서 폭탄테러가 한 건 나면 수많은 무장 단체들이 저마다 자기가 범인이라고 나서기까지 했었지요. 체첸군도 자신들의 전투장면을 촬영하여 공개하고 심지어 포로의 목을 잘라 죽이는 스너프 동영상까지 퍼뜨릴 정도입니다.
그런 마당에 일부러 게릴라를 찾아가기까지 해서 인터뷰를 하면 게릴라를 사실상 도와주는 것이죠. 한국군이 오면 어떻게 하겠냐는 사실상의 유도질문(한국군 오면 죽이실거죠? 라고 물어본거나 마찬가지)을 해서 다 죽이겠다는 답변까지 얻었는데, 게릴라는 당연히 다 죽인다고 하지, 담배라도 얻어피우겠다는 답변이라도 기대하고 그런 질문을 한걸까요. 현재의 이라크 게릴라들은 미군뿐 아니라 유엔 소속 민간인, 자기나라 경찰이나 국민들까지 무차별 공격하고 있는데 한국군이 오면 어떻게 할것이냐고 묻다니, 도대체 제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게릴라로서는 한국군을 공격할 계획이 없었더라도 죽이겠다고 답했을 것이고, 할 생각이 없었다가도 하고싶어졌을 겁니다. 게다가 게릴라가 주장하는 전과발표까지 친절하게 해주더군요. 언론플레이의 중요성을 아는 게릴라라면 한명 죽이고도 백명 죽였다고 말할 것이 당연한데 말입니다.
남의 나라 일에 가서 참견한 것이라면 혹시 또 모르겠지만, 우리 군이 갈 곳이고 우리군에 총을 겨눌 자들 아닙니까. 우리군이 작전지역에 발을 딛기도 전에 미리부터 우리군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지도 모를 일을 특종이랍시고 저지르고 돌아다니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군요. 개념이 없는건지 우리 군의 안전은 눈에 뵈지도 않는건지...
언론을 주무기로 이용하는 우리군의 적인 게릴라를 제발로 찾아가서 취재를 해주었다는 것은 우리병사들에게 실제로 수류탄을 던진 것보다도 더 위험한 이적행위라고 봅니다. 여배우 제인 폰다는 하노이 제인이라는 조롱섞인 별명을 갖고 있지요. 월남전당시 단순한 평화운동가가 아니라 적국인 월맹을 옹호하는 입장에 섰었고, 하노이에 가서 방송에 여러차례 출연하여 미군과 미국을 비방하기도 했습니다. 제인폰다는 나중에 일선의 군인들을 더욱 위태롭게 한 경솔한 행동에 대해 사과했지만 참전 군인들을 비롯한 많은 미국인들은 아직도 제인폰다를 용서못하고 있습니다. MBC 기자의 무책임한 취재욕 역시 하노이 제인의 경솔함만큼이나 치명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파병을 지지하든 찬성하든 파병 결정이미 난 이상 모든 국민이 우리 군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국민이 합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다시 알량한 반전의식이나 과열된 취재욕 따위로 인해 우리 군장병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