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님의 홈피에서 사오정이란 가명으로 '블랙호크 다운'에 대한 얄팍한 분석이나 그외 시시한 전차관련 잡글을 몇개 남긴적 있는 사람입니다.
성찬님의 홈피에 님의 명쾌하고 냉정한 논조의 글을 보면서 감탄 했지만, 님께서 직접 운용하고 있는 홈을 보고 훌륭한 자료와 글에 더욱 놀라게 되었습니다. 특히 '블랙호크다운'에 대한 글은 같은 소재로 글을 쓴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님께 삼가 조아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군요.^^;
그러고 보니 오늘 저희집에 놀러온 친구에게 블랙호크 다운 영화를 보여줬습니다. 그 친구는 전방 GP수색대 출신인데, 그 영화를 보고 난뒤 이때까지 본 영화중에 이것 처럼 보면서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며 괴롭게 본 것은 없었다 합니다. 영화는 비록 잔인한 묘사로 넘치지만 그게 '라이언 일병~'류의 감정고조와 극적효과를 의도한 장치는 배제 된체 오직 있는 그대로, 등장인물들이 쓰러지고 팔다리가 떨어져 가는 것을 묘사하는게 더욱 무겁게 가슴에 와 닿았다 더군요. 그 친구는 DMZ 수색중 자신의 중대장이 자신과 한걸음 차이로 눈앞에서 지뢰를 밟고 날아간 것을 경험한 적이 있는 친구기에 그 영화의 '있는 그대로'의 전장 묘사가 전혀 남의 일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눈앞에서 아는 사람이 쓰러질 때의 그 기분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알겠지요. 그 친구는 떠나기 전에 이런 말을 더하고 사라졌습니다.
"난 이 영화가 미국 우월주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느니, 극적 효과가 없니 어쩌구 하는 세간의 몰이해 찬 비평도 불만이지만 진정 우려되는건, 어차피 그냥 보통 사람들은 저런 영화를 보아도 술안주 삼아 욕이나 하고 실제 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기분, 옆의 동료가 쓰러지는게 어떤 기분인지 전혀 감흥도 관심도 없을거라는 거야......"
이 친구의 말에서 님께서 하신 블랙호크다운에 대한 영화평, '이 영화는 일종의 컬트 영화 였다.' 가 더욱 역설적으로 느겨지게 되는 군요.
방명록에 너무 쓸데 없이 긴 글을 달았습니다.^^; 이만 줄이렵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고 다음에도 더 좋은 글 올려 주시길 부탁합니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