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전투에서 공격자가 방어자의 3배가 되어야 전투에 이긴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 공자 3배수 법칙이 굉장히 이상하게 오해되고 있어서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자 3배수 법칙의 의미를 보통 공자가 반드시 방자의 3배수가 되어야만 이긴다는 뜻이라고 이해를 합니다. 그래서 병력비가 그보다(이를테면 2.5배-_-!) 아래이면 방어자가 우세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결론부터 말해서 이거 틀린겁니다. 공자 3배수 법칙이라는게 있는건 맞는데, 3배수라야 이긴다! 가 아니라 3배수면 필승한다!입니다. 그런데 공격자로서는 이왕 공격하는거 가급적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전투를 하는게 바람직하니까 공격하려면 3배수를 투입해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 뿐입니다.
이건 란체스타 방정식에서 나온 얘기인데, 손실비가 병력비의 제곱에 역비례한다는 란체스터 제곱법칙을 근거로 계산해보니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300%가 될 때까지 승리가능성이 계속 높아져서 3배수가 되면 통계적으로 거의 확실하게 이기게 되더라는 결론을 얻은 것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런데, 공자 3배수 법칙과는 반대로, 방자 70% 법칙도 있습니다. 이건 방자가 공자의 70%(=공자가 방자의 150%)가 되면 방어전투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보통 공자 3배수 법칙은 많이들 아는데 이얘기는 잘 안하죠.
그럼 공자가 방자의 150~300% 사이일 때는 어떻게 될까요? 그 사이에서는 병력비만으로는 결과를 유의미하게 예측할 수 없다.가 답입니다. 하지만 병력비가 커질 수록 공격자가 유리해진다는 기본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를테면 공격자가 방어자의 2배라고 하면 손실비는 1:4급이 되므로 방어자가 오줌지려야 하는 상황이지, 3배수 미만이니까 방자가 공자보고 님들 다죽었음 ㅋㅋㅋ 이러는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공격자는 공격에 실패해도 본전이지만 방어자는 방어에 실패하면 모든게 끝납니다. 따라서 이 중간 영역도 여전히 방어자가 수세적인 조건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공자 3배수 법칙을 터무니없이 오해해서 공자가 3배수 있어야 이기니까 방어자가 2배 우세한 공격군쯤은 못막으면 바보 ㅋㅋ 이런 착각을 하면 전세계 전사를 모조리 이해 못하게 됩니다.
한 줄 요약: 공자가 3배수 미만이면 방자가 이긴다는 이론은 군사학에 존재하지 않음.
공짜로 얻어가는 느낌.
이런 식의 정리는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