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투지휘관의 소양으로서의 군사사(즉 군사학의 일부로서의 군사사... 이건 바둑 복기 공부하는거나 비슷한 개념입니다) 에 관심이 있다보니, 사학으로서의 군사사와는 조금 이상(혹은 본질적으로) 관점상의 차이가 있다는걸 이따금씩 느낍니다. 어떤 사건을 분석할 때 군사학-군사사와 사학-군사사가 굉장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고 평가도 상이한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거든요.
어쨌거나, 80~90년대 초반까지는 서점의 군사코너는 전현직 직업군인들이 실무상의 목적으로 저술한 서적들의 비중이 상당히 컸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민간 저자나 역자들이 저술하는 순수 학문(혹은 취미) 목적의 전사책들도 많이 나오는걸 보면 그럭저럭 팔리는가 봅니다. 명목은 순수학술이지만 사실상 매니아 시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봐야하겠죠. 뭐 대박난 전쟁영화와 같은 지위는 물론 아니겠지만, 저로서는 매니아 시장에서 전사책이 꾸준히 팔릴만한 수요가 있다는 것만도 조금은 기이하게 느껴집니다.
2008.12.13 03:51:59
shrike
사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기존 일반인들 틈에 숨어있던 매니아들이 많이 드러나고 있죠.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된 몇몇 분들은 기존 밀리터리계,게임계,프라모델계와 전혀 연관없이 개별적으로 순수한 취미로 나름 내공을 쌓고 계시더군요. 생각외로 밀리터리에 관심갖는 사람들의 관심동기가 다양하며 계층역시 두텁다는걸 느낀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바둑 복기 공부하는 개념으로 군사역사를 바라봅니다만.. 사실 현장 지휘관의 결정에는 보급상태나 부하들의 사기,피로,기후조건등 정확히 계량되지 않는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사는 시대의 정신이나 문화등에도 기반적인 영향을 받죠. 때문에 전 거기에서 파생되어 사학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학역시 근본적으로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보자는 점에서 뿌리는 동일하다고 느껴지니까요.
예전 블로그에서 사학에서 출발해 군사사를 바라보는 어떤분과 논쟁을 벌인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다른 사학계의 지인들을 접촉해보니 관점이 달라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학계 자체가 워낙 낙후되고 폐쇄적인 성향마저 갖고있어 그런것일 뿐이라는 답변을 얻을수가 있었죠.
사실 다양한 방면의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오타쿠라고 불리지만 않을뿐 심각한 골수 오타쿠와 똑같은 성향을 갖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걸 알 수 있답니다..
언젠가 문득 본 적이 있는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전투지휘관의 소양으로서의 군사사(즉 군사학의 일부로서의 군사사... 이건 바둑 복기 공부하는거나 비슷한 개념입니다) 에 관심이 있다보니, 사학으로서의 군사사와는 조금 이상(혹은 본질적으로) 관점상의 차이가 있다는걸 이따금씩 느낍니다. 어떤 사건을 분석할 때 군사학-군사사와 사학-군사사가 굉장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고 평가도 상이한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거든요.
어쨌거나, 80~90년대 초반까지는 서점의 군사코너는 전현직 직업군인들이 실무상의 목적으로 저술한 서적들의 비중이 상당히 컸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민간 저자나 역자들이 저술하는 순수 학문(혹은 취미) 목적의 전사책들도 많이 나오는걸 보면 그럭저럭 팔리는가 봅니다. 명목은 순수학술이지만 사실상 매니아 시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봐야하겠죠. 뭐 대박난 전쟁영화와 같은 지위는 물론 아니겠지만, 저로서는 매니아 시장에서 전사책이 꾸준히 팔릴만한 수요가 있다는 것만도 조금은 기이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