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하루 전 쯤에 똑같은 기사가 여러 온라인 언론에 일제히 실렸네요.
단체 명의로 보도자료 돌린 것 같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1&aid=0001951677
얼핏 보면 혹할지도 모르겠는데...
무인스텔스 전투기가 그렇게 만들기도 쉽고 성능이 킹왕짱이면 왜 이미 전세계가 무인스텔스 전투기로 도배되어 있지 않을까요? 이건 길에 현찰 1000만원이 떨어져있는데 아무도 주워가지 않으니까 내가 주워가면 된다는 공짜 심뽀와 다름 없는 얘기입니다.
이 기사가 현실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은 것이라는 단적인 예로, 이 기사에서는 무인기의 인공지능화가 RC 비행기 오토파일롯 시키는 정도와 비슷한 것처럼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유인전술기 대체급 무인기를 일선에서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무인기가 다른 유인 및 무인자산과 함께 협조된 작전과 항공교통관제 하의 비행을 해야 하며 각종 우발사태에도 대처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고도의 자율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기사를 쓴 분은 무인전술기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고도의 기술력이 왜 필요한지 자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니 무인전술기를 만들기 어렵지 않다는 주장이 쉽게 나오죠.
이 기사는 마치 RC 비행기에서 물풍선 떨어뜨리는 수준의 기술 가지고 무거운 폭탄도 실을 수 있도록 크기만 부풀리면 X-45가 탄생한다는 식입니다. 그러나 이 기사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이 상대적으로 쉽고 저렴한 기술력으로 만들어서 저가형 무기운반 플랫폼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라면 현실에서는 제한적인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프레데터급에 해당합니다. UCAS급의 일선 전술기라면 이 기사에서 주장하는 요구 기술수준이나 비용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이 기사의 논지는 유인기 분야의 후발주자 입장을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서 무인기 중심의 개발비 투자를 촉구하는 것 같지만, 유인기 분야에서 경쟁력이 없는 나라에서 무인기 분야에 손을 댄다고 해서 애당초 없던 경쟁력이 갑자기 생길리 만무합니다. 어차피 장기적으로는 무인기 쪽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무인기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후발주자 입장으로 뛰어야 하는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단기 목표로서 프레데터급 무인기를 개발할 것을 새로운 주장인양 제안하고 있지만 해당 급의 기종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은 이미 발표되어 있습니다.
이전의 견인포 퇴출 주장 기사에서도 드렸던 말씀이지만...
개인 의견으로 블로그에 글 올리는것 정도야 어떤 상상을 하든 자유겠지만 단체 이름 걸고 보도자료 돌려서 여론을 형성하겠다면 얘기는 한참 달라집니다. 구체적인 기술적 근거도 별로 없이 하루에도 수백개씩 밀리게시판들에 올라오는 자유 의견 수준의 허술한 주장을 가지고 집단 이름을 등에 업고 여론화를 하겠다고 나서면 어쩌자는 것인지요. 보도자료로 돌릴 정도의 글이라면 최소한 학기말 리포트 낼 때 정도의 리서치는 하고서 무슨 주장을 해도 해야 하는게 아닌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