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심심하면 한번씩 소닉붐이라면서 원뿔형 수증기 사진이 올라오고 소닉 붐이 아니라는 설명이 붙곤 하지요. 그런데 설명도 때와 장소에 맞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물이 100도씨에서 끓는다는 것은 엄밀히 말해 틀린 것이지만 일상생활 살아가는 상식으로서는 별 문제 없고, 또 사람들은 물리학 이론과 상관 없이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고싶어합니다. 응축현상을 음속 통과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도 그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라면 때에 따라서는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짧고 간단한 설명이 더 필요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 어렸을 적에는 마른 하늘에 꽈광 하는 소리가 들리는 적이 가끔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조금 이상한 일이지만, 보통 사람들도 대부분 비행기가 음속을 통과하면서 나는 소리라고 대부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군사분야나 물리학에는 문외한인 저희 부모님도 알고 계셨으니까요.
아마 당시 한반도에서 비행하던 SR-71이 음속을 지나면서 나는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느사이인가 그 꽈광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고 SR-71도 한반도에서 떠났죠.
어린 마음에 모르고 들으면 신비로운 자연현상 같기도 했던 그 소리가 문득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지금 또 그소리를 듣는다면 '아 SR-71이 음속을 돌파했구나'라고 생각할 것을 상상하니 좀 웃기기도 하네요. 꽈광 소리가 들린 시간들을 기록하여 SR-71의 작전 시간을 분석해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