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키드로님.
논단에 올리신 '코브라 기동은 마법 기동인가'라는 글을 읽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몇자 적어봅니다. ^^
뭐 사실 FX선정 전부터 기동성에 대한 해묵은 논란거리라 새로울것도 없지요.
수호이 이하의 에어쇼에서 기동으로 선을 보이는 기체들이 유난히 급격하고 화려한 기동으로 눈에 띄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예전에 잠깐 만난 F-18 조종사에게 비슷한 기동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했을때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 하지만 위에서는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 이라는 말과 함께요. ^^
러시아 기체들의 에어쇼 사고사례가 많은 것들도 그만큼 사고가 날만한 급격한 성능상의 edge에서 비행을 한다는 추측을 가능케 합니다.
아시다시피 코브라 기동을 하기 위해선 AOA 리미터를 끄고 기동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FBW를 자동제어하는 시스템을 끄고 기동한다는 것이니 그만큼 리스크를 내제하고 있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
FBW 제어 방식에서의 차이도 기동성을 중시해서 AOA만 제어하는 방식보다는 비행전체를 자동제어하는 미제쪽 기체들의 방식에 마음이 가는 것도 제 개인적인 의견이구요. 깔끔한 4 point roll 기동을 러시아 기체들이 잘 못하는 것도 그런 FBW 제어방식에 따른 차이가 아닐까 유추해 봅니다.
스키드로님 글에서와 마찬가지로 코브라 기동은 그 기체의 저속 기동성이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기동에 불과하지 그것으로 기체 성능 전체를 판단하긴 힘들것 같습니다.
코브라 기동과 같은 성능과는 논외의 이야기 입니다만...
수호이를 처음 가까이에서 보았을때 ' 아~ 이게 왠...'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외피 판금상태가 별로였습니다. 해외에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에어쇼에서 선보일 기체를 테스트 기체를 보냈을 리도 만무한데 말이죠. ^^ 제가 보기엔... 뭔가 한참 모자라 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로맥에서의 출렁거리는 움직임이 사실적이냐 조금 딱딱하게 움직이는 팔콘의 움직임이 사실적이냐는 것은 리얼리즘을 떠나 미제 기체들과 러시아 기체간의 FBW 제어 방식으로 보면 이해가 쉬울것 같습니다. 구현도와 리얼리즘에서의 차이일 뿐....
기체에 대한 이해와 비행 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보면 똑같은 시뮬, 똑같은 비행인데도 '모 아니면 도'식으로 나누는 분을 보면 조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예전에 각 동호회 게시판마다 기밀 사항인 실기 폭격 프로파일을 구한다던 분이 있었는데...
실제 구하셨는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구한게 시뮬살에서 얼마나 구현되는지도 궁금하구요. ㅎㅎㅎ
실제를 시뮬상에서 구현해 보는 것도 좋지만 한계를 이해하고 가상이지만 실제처럼 구현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 말입니다.
넓게 보면... 본인이 그렇게 즐기던지 다른 사람이 다른 관점으로 시뮬을 즐기던지 그건 '비행' 자체를 즐기는 데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이죠.
알건 모르건 본인이 연습하고 시도해 본것들도 다른 사람들이 연습하고 시도해 본것일수 있는 것이니까요.
언제 한번 시간되시면 가까운 곳에서 소주한잔 기울일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스키드로님. ^^
수호이에 관한 의견은 점보젯님 말씀에 십분 공감합니다. 코브라 기동 못할 거 없다는 F/A-18 파일럿의 얘기는 아마 PC통신 시절부터 돌았던 얘기로 기억합니다. 거의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얘기라 공신력 있는 근거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요..
말이 나온 김에, 비행시뮬이라는 큰 주제로 모여서 게임의 종류에 상관없이 다양한 얘기가 많이 오가던 PC통신 시절이 요즘 새삼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요즘은 클럽들이 많아지고 게임 별로 세분화되는 반면 플심인이라는 큰 공감대는 그만큼 적어지지 않았나 혼자 생각해봅니다.
P.S; 인삿말로가 아이고 정말 클럽 소속에 관계 없이 여러 분들과 모여서 소주 일잔 하면서 편하게 비행얘기하면서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엔 클럽 오프들도 비행하기 바쁜지라 그냥 비행 얘기하면서 수다떠는것도 그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