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달카날 전투의 미해병 항공대가 나왔네요.
극단적인 케이스들이기는 하겠지만 뭐랄까 해병대의 공격정신이 엄청 돋보이는 에피소드들이었습니다.
헤드온도 서슴치 않고 수적인 열세도 서슴치 않고 연료가 새는 것도 서슴치 않으면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그런 공격정신이 있었기에 여러 대의 적기를 격추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고 심지어 한 번의 출격에 에이스가 되기도 할 정도의 막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마침 IL-2 퍼시픽 파이터에 등장하는 시어터라 와일드캣 다시 몰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소 흥분된 기분으로 한시간 내내 보고 있었는데...
프로그램 거의 마지막에 소개된 한 조종사의 이야기 중 매우 근접한 거리에서 적 폭격기와 교전하면서 공포에 떨고 있던 후방사수와 눈이 마주쳤다던 에피소드를 소개해주더군요. 결국 그 후방사수를 사살했는데, 이제는 백발의 노인이 다된 참전용사가 밤이면 밤마다 그 후방사수의 얼굴이 떠오른다면서 씁쓸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고서야 문득 게임이 아닌 사람이 죽어가던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는거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바보처럼 말입니다...
당시 얘기를 직접 나와서 들려준 그 노병은 그 비행에서 200여 대의 적기를 불과 네 대의 아군으로 맞서싸웠고 혼자 일곱 대의 적기를 격추하여 메달오브어너를 수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랑스런 전과에 대한 기억보다도 그가 얼굴을 맞대고 사살한 적에 대한 아픈 기억으로 일평생을 괴로웠했나봅니다.
그 노병의 쓸쓸한 표정을 보면서 결국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