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팰콘4.0 매뉴얼 번역자료를 인터넷으로 다운받아서 읽어보았는데
전투기를 급선회 시키려면 조종간을 좌우로 움직여서 뱅크(bank)각도를 80도 정도로 유지하고
그다음에 조종간을 잡아당기라고 나와있더라구요.
이 말은 전투기의 급선회는
롤(roll)과 피치(pitch)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는걸 말하는거 같은데 그렇다면
러더(rudder)의 용도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러더라는것도 항공기의 좌우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 있는것인데
기체를 80도 정도로 기울이고(뱅크를 주고) 조종간을 잡아당겨서 급선회를 해야한다면
러더는 도대체 뭐할때 써야하나요?
전투기의 급선회와 러더의 관계를 알고 싶습니다.
러더의 역할을 물리적으로 정의하면 요잉(Yawing) 컨트롤입니다. 즉, 자동차의 핸들처럼 "좌우 방향"을 바꾼다고 이해하시기 보다는, 조종사의 기준에서 회전의자를 돌리는 것과 같이 수직"축"을 돌리는 용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러더를 어떤 기동을 하는데 이용한다기 보다는, 기체 상태에 따른 좌우 미끄러짐을 보정해서 비행기가 옆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기체 축선 방향으로 똑바로 나아가게끔 하는데 쓰인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더 적당합니다. 물론 기종에 따라서는 러더를 이용하여 일부러 요잉방향의 안정성을 깨뜨려서 고난이도의 기동을 하기도 하지만, 그런 고난이도의 기동은 특별한 경우입니다. 질문하신 "급선회"에서는 러더의 역할은 기체의 축선을 바로잡는데 쓰이는 것 이외에는 비행기가 선회하는데 직접적으로는 거의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단, 기체 뱅크를 약간만 주고 하는 선회에서는 러더로 기체 축선을 바로잡는 동작이 선회에 좀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뱅크를 많이 준 급선회일 수록 러더의 영향이 작아지고, 뱅크를 조금 준 부드러운 선회일수록 선회를 하는데 러더의 역할이 더 많아지는 것이지요.
조금 부연하자면, F-16 전투기나 그와 같은 플라이 바이 와이어 방식의 비행기에서는 러더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기체 축선 보정을 컴퓨터가 알아서 맞춰주기 때문에, 조종사는 어떤 기동을 하든간에 하늘에서 러더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비행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