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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n
2007.09.03 19:30
제가 감히 건방진 몇마디 하고싶군요... 몇몇 사람들을 보면 게임을 즐기면서 그 게임을 현실과 동일시 하는 성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또한 그러한 생각을 강하게 가진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느끼는것은 아무리 사실적이라는 시뮬레이션이라고 해도 그건 그냥 게임 혹은 시뮬레이터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게임으로 전투기를 몰든 전쟁터에서 총을 쏘든, 그것은 게임으로 즐길일이지 그것을 통해서 '실제'를 느끼기를 추구한다는것은 소용없는 일 아닐까요. 하르트만을 추구하니 마르세이유를 추구하니 하는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진짜 조종사분들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키드로님은 각종 매체들을 통하여서 '실전' 이라는것을 이해하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시는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론 진짜 전쟁에서 싸워보지 않는 한 그 느낌을 알기란 힘들것 같습니다. 책을 많이 읽고 게임을 많이하고 영화를 많이보고 공부를 많이한다고 해서 진짜로 목숨이 걸리지도 않고 머리위로 총알이 날지도 않는 일 아니겠습니까. 비행시뮬레이션을 잘 이해하고 잘하는 것은 그냥 게임을 잘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소위 '아케이드 게이머'나 '하드코어 게이머'나 그냥 게이머일 뿐이고요. 스키드로님이 어떤 노력들을 하고 계실지 제가 짐작하지 못해서 하는 말일지 모르나 진정으로 추구하는 바가 있으시다면 좀 더 몸으로 부대끼며 느껴보실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게임등의 매체로는 제가 보기엔 지구가 멸망할때까지 다른 게이머들이 스키드로님이 원하는데로 플레이 하지 않을것 같으며 행여나 스키드로님이 생각하시는 '실전'의 모습처럼 플레이한다고 해도 그건 게임이지 현실과는 한참 한참 엄청난 차이로 떨어져 있을겁니다. 그냥 손가락 발가락 몇개 움직이고 다치지도 죽지도 않으니까요. 스키드로님이 원하시는게 진심으로 실전이라면(그건 무슨 사기높은 군인들 같은 감정일까요?) 컴퓨터로, 책으로 뭘 하실 일이 아닌거죠. 단지 간접체험만을 원하시는 거라면... 그 마저도 게임, 도서등으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그런것들이 가진것은 간접체험을 빙자한 오락성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게임으로 총싸움 하기를 좋아합니다. 또 총싸움게임들도 다 다르고 게임마다 수준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건 사실적이고 어떤건 안사실적이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기엔 그냥 다 똑같습니다. 게임으로 현실을 체험하게 해준다는건 완벽히 불가능한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총쏘고 움직이기만 하면 그게 그거 다 같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비행기게임 총싸움게이 좋아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완전히 '오락'으로 즐깁니다. 이걸로 현실이 어떻니 저떻니 하는것은 포기했습니다. 가능할 일도 아니고 현실에 대한(또 현실에서 그러한 일을 하는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랄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냥.... 아직까지도 스키드로님이 게임등에 꽤 의미를 두고 있으신것 같아서 주제 넘는 말을 해봤습니다. 스키드로님은 '한 비행'하시는게 아니라 '한 게임' 하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