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고려 제국의 폭풍 *

20*5년 7월 17일 한미 군사협조본부(MCC) 지휘 벙커
 걸프전 사령관을 역임한 아놀드 대장이 기침을 하고 있다.
"오우 울리 벙커 공기 초큼 나파효 환풍기 틀어주세효."
그러자 한미 군사협조본부 부연락단장 김덕행 소장이 말을 받았다.
"저희 업체에 환풍기 공사를 맡겼는데 업체가 먹튀를 하는 바람에 이지경입니다."

순간 폭 3.2m, 길이 1.5m, 높이 98cm의 테이블에 놓여있는 보안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김소장입니다.... 아...니 뭐라고?"
아놀드 대장이 물었다.
"와쓰 뤙?"
김소장은 사색이 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최신 국산 전차 흙표를 탈취당했답니다 ㅜㅠ"

같은 시각, 남양주 시 무명의 고갯길
고즈넉한 풍경의 평화로워보이는 시골길에서 전차장 김중위는 전차병들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긴장 바짝해라 이 졸들아.., 흙표가 이 고갯길을 넘는 것을 막지 못하면 대대본부가 위험하거든.., 그러니 우리 소대가 저지해야 한다는거지.., 흙표는 자동 장전장치라서 2탄이 늦지만 우리 M-48은 수동 장전장치라 2초만에 2탄을 발사할 수 있으니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는거다.., 월급이나 받아쳐먹는 연구원들이 만든 흙표전차 따위는 M-48의 밥이다"
드디어 최신 국산 전차 흙표가 전차장 스코프에 들어왔다. 전차장 김중위는 장전수인 김일병을 불렀다.
"김일병, 이리 올라와"
"...네-.-?"
"내가 포탄을 장전하겠다. 김일병은 소대를 지휘하라!"
"예 알겠습니다"
전차장 김중위는 날탄을 장전하고 2탄을 장전할 준비를 갖추었다.

'콰앙'
최신 국산 전차 흙표에서 날아온 포탄이 M-48의 포방패를 뚫고 포탑의 승무원들을 즉사시키고 포탑 뒤를 뜷고나갔다.

도로견부 진지
'말도 안돼...'
도로견부 방어진지에 있던 K-3 사수 김상병은 아군의 전차소대가 차례차례 박살나는 것을 보면서 두렵다기보다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군에 오기 전에 밀리터리 게시판들을 두루 섭렵한 최고의 밀리터리 매니아였다.
'아무리 최신 국산 전차 흙표라고 하더라도 M-48의 포탑 후부까지 관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미 전차게시판에서는 결론이 나있단 말이다!!! 이건 있을 수 없어!'
김상병은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지 못했다.

이때 무전기에서 중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최신 국산 전차 흙표를 저지해야 한다, 도로견부 진지는 최신 국산 전차 흙표를 공격하라"

이 명령을 들은 소대장은 망연자실했다. 우리 견부진지에는 90mm 무반동총 한정 뿐인데 M-48 소대를 모조리 전멸시킨 최신 국산 전차 흙표를 공격했다가 다죽으라는 말인가...
이 때 김상병이 소대장을 불렀다.
"소대장님, 최신 국산 전차 흙표를 격파할 방법이 있습니다"
"아니 그래, 뭔가?"
"최신 국산 전차 흙표의 전면장갑은 반응장갑으로 되어있어서 대전차고폭탄을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기관총을 쏴서 반응장갑을 먼저 파괴한 후 90mm를 쏘면 됩니다."
"그런 말 어디서 들었나?"
"소설책에서 봤습니다"

소대장은 내심 믿기지 않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김상병에게 사격을 명령했다.
"그럼 니 K-3로 쏴봐라"
"안됩니다."
"아니 왜?"
"제 K-3는 급탄불량 버그가 있어서 사격하면 안됩니다"
"..."
할 수 없이 소대장은 90mm 무반동총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된 M60에게 사격을 명령했다.
"최신 국산 전차 흙표의 반응장갑을 공격하라"
"투타타타타타타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대장은 김상병을 돌아보았다.
김상병은 눈앞에 보이는 일을 연신 믿지 못했다.
"아니...저... 소설책에서는 분명히 M-60으로 반응장갑을 격파했지 말입니다.."
순간 최신 국산 전차 흙표에서 날아온 대전차고폭탄이 소대장과 김상병이 있는 지휘호에 명중했다.

MCRC
레이더에서 서해상에 몇 개의 호떡만한 항적이 잡혔다.
"북괴의 전투기 고속으로 남하 중"
레이더 관제병이 소리쳤다.
남한의 혼란된 상황을 틈타 북한이 국지도발을 감행한 것이었다.
"즉각 F-15K를 출동시켜라"

"쏼라쏼라... taxing to runway 20R"
F-15K가 배치된 대전 기지에서는 급히 F-15K의 긴급출격을 명령했다. 그러나 활주로로 이동 중이던 F-15K는 맨홀에 빠지고 말았다.
이때 순수 국산 전투기 제공호가 배치된 안산 기지에서 김소장이 연락을 해왔다.
"우리 순수 국산 전투기 제공호로 긴급출격하겠다. 허가해달라"
"안된다. 적기는 새로 도입한 Su-27로 추정된다. 순수 국산 전투기 제공호로는 무리다"
"괜찮다. 순수 국산 전투기 제공호 열대를 띄우면 Su-27 한편대쯤은 문제 없다"
"좋다, 출격을 승인한다."

MCRC의 레이더에는 서해에서 내려오는 네 개의 호떡만한 점과 안산에서 새로 나타난 열 개의 점이 보였다. 그 열 네 개의 점들은 서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쪽에 있는 점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갔다. 그 작은 점들이 다섯 개가 남았을 때 그 점들은 방향을 바꾸어 기지로 귀환했다.

후에 이 전투가 언론에 밝혀져서 논란거리가 되었을 때, 김소장은 남은 다섯 대도 목숨을 걸고 근접전을 펼쳤다면 수호이를 격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어쨌든 출격을 지시한 김소장은 출격을 명령한 명령권자로서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F-15K의 출격도 실패했고 순수 국산 전투기 제공호도 몰살당했다. 이제 남은 것은 KF-16밖에 없다. 그러나 KF-16 기지에서는 거부의사를 밝혀왔다.
"안된다 우리 KF-16은 출격할 수 없다"
"아니 도대체 무슨 이유인가?"
"KF-16은 엔진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쌍발기에 비해 위험하다"
".... 닥치고 출격하라"

우여곡절 끝에 KF-16이 출격했다.

KF-16 조종석
KF-16 2기 편대 리더인 김대위는 레이더 화면에서 네 개의 항적을 발견했다.
"bearing 365, 25 nm, angel 25, 4 ship wedge heading 160"
"two same"
"여기는 MCRC, 공격을 허가한다"
"roger, 2, weapon free"
김대위는 AIM-120으로 공격을 하기 위해 MFD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AIM-120이 무장 목록에 보이지 않았다.
'아니 스크램블 대기할 때 분명히 AIM-120 달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어깨 너머로 보니 분명히 AIM-120이 달려있었다.
김대위는 이 사실을 기지에 알렸다.

"잠시 대기하라"
몇 분 후 기지에서 급한 목소리로 교신이 왔다.
"KF-16은 즉각 귀환하라, 정비팀에 알아보니 미국이 KF-16을 다운그레이드로 판매해서 AIM-120 운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즉각 귀환하라"
'으윽..분하다'
김대위는 눈물을 머금고 귀환해야 했다.

다시 MCRC
MCRC는 난감했다. 이제 출격할 항공기가 남지 않았다.
이때 (주)항공과학재단에서 연락이 왔다.
"저희가 KF-31을 출격시키겠습니다."
"안된다. KF-31은 무장이 없지 않은가?"
"그래도 어떻게 시간이라도 끌어보겠습니다."

KF-31 조종석
KF-31의 시험비행 조종사인 김소령은 서해상의 모 지역에서 비행테스트를 하던 도중 긴급출격 연락을 받았다. 김소령은 키 185cm에 75kg의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가진, 젊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핸섬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학교다닐 때 성적도 늘 전교 1등이었다.
연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김소령은 그동안의 공중전 상황을 교신으로 듣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적을 막기 위해 남은 것은 자신의 KF-31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KF-31은 적기에게 다가갔다. KF-31은 스텔스 도료를 바르고 있었기 때문에 Su-27에서 레이더로 발견하지 못했다. KF-31은 졸라 짱쎘기 때문이다.
"무장이 없는데 괜찮겠는가?"
MCRC에서 물어왔다.
"괜찮다. 빔 어택을 하겠다"
김소령은 이를 굳게 악물었다.
마침내 김소령은 Su-27을 육안으로 포착했다. 김소령은 코브라 기동을 실시했다. KF-31은 졸라 짱쎘기 때문에 코브라기동도 할 수 있었다. 그러자 Su-27의 꼬리를 물 수 있었다. 김소령은 무장이 없었지만, Su-27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네 대의 수호이중에서 두 대가 저절로 격추되고 남은 두 대는 도망쳤다. KF-31은 졸라 짱쎘기 때문이었다.

F-15K 조종석
드디어 맨홀에 빠진 F-15K를 치우고 한 대의 F-15K가 이륙하는데 성공했다.
이륙에 성공한 F-15K 파일럿인 김소령은 레이더에서 북쪽으로 도주하는 두 대의 수호이를 발견했다.
"Fox 3"

수호이의 조종석에서는 미사일 경고음이 울렸다. 수호이 파일럿들은 코브라 기동을 실시했다. 그것이 수호이 파일럿들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행동이었다.

한미 군사협조본부(MCC) 지휘 벙커
북괴의 국지도발은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탈취당한 최신 국산 전차 흙표가 육군의 방어망을 뚫고 시내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고민하던 김소장은 수호이를 물리친 KF-31으로 최신 국산 전차 흙표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KF-31은 남해 지방에서 훈련 비행을 하다가 서해에서 수호이와 교전을 했기 때문에 연료가 모자랐지만 또 서울 상공으로 이동했는데도 연료가 안떨어졌다. KF-31은 졸라 짱쎘기 때문이었다.

KF-31 조종석
"최신 국산 전차 흙표 발견"
KF-31의 조종사인 김소령은 목표물인 최신 국산 전차 흙표를 찾아냈다. 훈련 비행을 하다가 왔기 때문에 공대지 무기가 없었지만 수호이를 격추시켰을 때처럼 최신 국산 전차 흙표를 쳐다봤다. 하지만 최신 국산 전차 흙표는 멀쩡했다.

최신 국산 전차 흙표는 졸라 캐짱쎘기 때문이었다.
KF-31로도 최신 국산 전차 흙표를 막을 수 없는 위기가 닥친 것이다.

이 때 김소령의 귀에 요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포스를 사용하거라"
"안됩니다 스승님, 최신 국산 전차 흙표는 첨단 열영상장치와 헌터-킬러 시스템, 최신 베트로닉스, 수중 4m의 잠수도하능력, 능동방어장치,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파치 헬기를 때려잡는 세계 최첨단 전차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KF-31도 위험합니다."
"그럴때를 대비해서 내가 만렙전용 아이템을 주겠다 꼭 비상 시에만 써야 하느니라"
"흑흑...감사합니다 스승님"

머뭇거리는 사이 최신 국산 전차 흙표가 KF-31을 발견하고는 헬기잡는 다목적고폭탄을 발사해왔다.
'아앗... 위험하다!'
김소령은 MFD의 4번 버튼을 눌러서 요다스승이 말해준 비상 아이템을 작동하였다. 그러자 전자 보호막이 생겼다. KF-31은 졸라 짱쎘기 때문이었다. 다목적 고폭탄은 보호막에 맞고 튕겨나가서 지나가던 라팔을 격추시켰다.
하지만 보호막은 한번밖에 쓸 수 없었다. 설상 가상으로, KF-31가 가진 무장은 단 한발의 기관포탄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김소령은 결단을 내려야했다.
'좋다...이까짓것 결판을 내보자!'

김소령은 HMD를 벗고 육안으로 기총을 조준하면서 최신 국산 전차 흙표에 정면으로 돌진했다. 최신 국산 전차 흙표도 마지막 남은 한 발의 다목적 고폭탄을 자동으로 장전하였다.
5km... 4km... 2km... 1km...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이렇게 입으로 외치며 김소령은 한 발 남은 기관포탄을 발사하였다.
KF-31에서 발사된 기관포탄은 최신 국산 전차 흙표의 차체와 포탑 사이에 있는 허벌창으로 들어가 포탑 링에 명중하였다.
그러자 대 폭발이 일어났다.

김소령은 폭발하는 최신 국산 전차 흙표의 상공을 돌면서 최신 국산 전차 흙표에게 파괴된 M-48 전차소대와 도로견부진지를 내려다보았다.
"아 이 끔찍한 참상이라니... 과연 클라우제비츠는 이런 전쟁의 참상을 알기나 하면서 총력전을 주창했던 것인가!"

김소령은 울부짖으면 절규했다.
기지로 귀환하는 KF-31의 너머로 저녁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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